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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나를 비교하며 괴로워하나요?
남과 비교하면 결코 만족을 느낄 수 없어요. 끊임없이 두 번째 화살을 쏘며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죠.

5분 리추얼 타임
내가 왜 비교하는지 이유 적어보기
내가 왜 비교하는지 이유 적어보기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걸음은 내가 왜 비교하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는 거예요. 이번 주에는 내가 비교하는 순간을 포착해서 그 이유를 적어보는 연습을 해봐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순간이 왔을 때, 노트를 펴고 이렇게 적어보세요. "나는 지금 무엇을 비교하고 있지?", "이 비교를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일까?", "이 비교 뒤에 숨어있는 나의 두려움이나 욕구는 무엇인가?" 친구의 승진을 부러워했을 때, 어쩌면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승진 자체가 아니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일 수 있어요. 누군가의 가족 여행 사진을 보고 비교하게 된다면, 어쩌면 내가 원하는 건 여행이 아니라 가족 간의 단란한 시간일 수 있죠. 비교의 이유를 알면, 비교에서 벗어나 진짜 내가 원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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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고민 상담소
가면 쓴 사람들이 싫은 진실의 고민
진실의 고민
가면을 쓰고 앞뒤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회사에서 가면을 쓰고 앞뒤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마음가짐을 먹어야 할까요? 저는 앞뒤가 다른 사람이 너무 싫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는 회사 동기들이 회사 사람들을 높은 수위로 욕하고 헐뜯으면서 그 사람 앞에서는 하하호호 웃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사회란 이런 건가? 저들도 나를 저렇게 욕하려나? 다른 사람들도 나 뒤에서 욕하고 평가하고 헐뜯으면 어쩌지? 라고까지 생각이 들면서 불안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회사 다닌지 n년된 지금은 마음이 많이 평온(?)해졌습니다. 나를 욕하고 평가하고 헐뜯으면 어쩌지? 라는 실체 없는 목소리가 제 안에 들릴 때 저 스스로에게 "나도 누군가 평가하잖아. 원래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 어차피 회사 사람들 평생 보는 사이도 아니고 너무 겁내지 말자."라고 말하며 안정감을 찾습니다.
그런데 타인이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때면 아직도 극복이 안 됩니다. 회사에서 소문 좋아하고 남 말하기 좋아하는 A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B라는 사람을 욕하는 판을 깔아두고 좋은 먹잇감 걸렸다는 재밌고 신난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과 떠들고 있었습니다. 조금 후에 B가 그 자리에 가니까 A가 갑자기 싹 돌변해서 B에게 하하호호하며 나서서 나이스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저는 그 대화에 전혀 끼어있지 않은 제3자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속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체한 느낌도 들고...
제 자신이 진실성 없는 모습을 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그 위선의 끝이 저를 향할까 봐 막연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걸까요?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이런 가식과 위선의 상황을 두 눈으로 목도할 때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하면서 저를 다독여 줘야 할까요?
리추얼 메이커 박아름송이의 답변
내 안의 불편함을 피하지 말고 마주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진실님.앞뒤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어째서 그들은 투명할 수 없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타인을 괴롭히는지 답답하게 느껴지죠. 저도 진실성 을 중요시하며 솔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지인들을 불편해하거나, 심지어 그들에게 그러지 말라 며 직언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진실님의 글을 더욱 공감하며 읽었어요.
지금은 예전보다 진실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메스꺼움을 덜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왜 변했는지, 여전히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있는지, 혹시 그게 앞뒤가 다른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스스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답을 해보자면, 가면은 누구나 씁니다. 저도 그렇고요. 상황에 따라 달리 쓰는 가면은 어찌 보면 타인에게 나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아마 진실님도 사회생활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맞춰 가면을 썼다 벗었다 하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진실님이 불편함을 느끼는 진짜 대상은 가면을 쓴 사람들 자체가 아니라, 남을 비난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이나 안타까움일 거예요. 그들의 입에 오르내릴 재료가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 그리고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속이 좋지 않거나 공포감으로 표현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두렵고 무서울까요? 제 생각에는 그들이 말하는 나 로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습니다. 큰 목소리가 여론을 이끌 듯, 진짜 나는 그렇지 않은데 그들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마치 진짜 나인 것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불편한 거예요. 진실님과 저처럼 이런 감각이 유독 예민하게 발달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초등학교 6학년 말쯤, 이유 없이 당했던 따돌림이 비난에 대한 두려움을 촉진시켰던 시발점이었어요. 진실님도 그 언젠가의 경험이 가식과 위선에 대한 알레르기를 촉발시킨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진실님이 지금 겪는 상황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감정과 마음이 자동으로 방어 모드를 작동시키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요?
1.내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 3가지를 써보세요.
가능하면 매일,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시간을 내서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중요한 점은 남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 가 아니라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 여야 합니다. 쓰다 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내 모습이 있을 텐데, 그게 바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절대 훼손되지 않을 내 코어 가치일 거예요. 내가 그런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꾸준히 인식한다면, 앞뒤가 다른 사람들을 마주할 때도 든든한 방어가 될 거예요.
2.평생 볼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진실님의 목소리를 내도 좋아요.
남 말하기를 좋아하는 A가 어떤 사람을 욕하는 순간, 다른 화제로 돌리거나 그런 주제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내보세요. 분명 어려운 행동일 거예요. 그런 이유로 소외될까 봐 두렵기도 하겠죠. 하지만 불편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무방비로 린치당하는 상대를 보호하거나, 이런 주제는 불편해 라고 작게라도 의견을 내는 것만으로도 언젠가 내가 타깃이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을 달래는 감정적 보살핌이 될 수 있어요.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남을 헐뜯는 A의 위선도 위선이지만, 그 모습을 방관할 수밖에 없는 나의 위선도 힘겨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3.계속 불편할 거예요.
저는 세상이 사랑 이 기반이라고 믿는 이상주의자이면서도, 동시에 살아가는 동안 위선과 걱정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믿는 염세주의자예요. 그래서 진실님이 앞뒤가 다른 이들과의 공존에 익숙해지더라도, 겔포스를 먹은 것처럼 한 번에 싹 낫기보다는 미묘하게 까끌거리고 불편한 감정을 계속 마주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는 것 이에요. 불편하고 힘든 감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진실되게 마주하고 바꾸고 싶어하는 그 마음. 이 의지가 진실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제가 제안한 방법들보다 진실님이 직접 떠올리는 방식이 더 긍정적이고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이렇게 고민 상담소에 찾아와 글을 남기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변화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글을 남기기 전의 진실님과, 남긴 이후의 진실님은 분명 달라졌을 거예요. 그리고 그 변화의 힘을 믿게 되셨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후에 이 상황이 조금이라도 편해지셨다면 밑미에 글을 남겨주세요. 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철저히 제 경험에 빗대어 쓴 글이지만, 진실님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