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라지는 밑미 콘텐츠
수많은 가십 속에 진짜 정보를 찾고 있나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살아가요. 그중 대부분은 사실 내 삶과 별 상관없는 ‘소음’일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는 소음을 신호라고 착각하고, 정작 진짜 들어야 하는 신호는 듣지도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 삶에서 신호와 소음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왜 중요한지 이야기해 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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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고민 상담소
삶이 벅차게 느껴지는 동그라미의 고민
동그라미의 고민
삶이 벅차게 느껴져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삶이 벅찬 기분이 계속 들어요. 제 인생에서 지금 시기는 하는 일에서 성과가 점점 나고 있고 인정받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 바람을 타고 꾸준하게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이라도 하고 보람을 느끼고 싶은데,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히려 다른 일만 찾아서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고 나면 죄책감에 빠지고 계속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은 있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생각은 많아 머리는 늘 아프고 스트레스도 받고, 정말 무기력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가면서 이 시기를 즐기며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밑미 메이트 구름기둥의 답변
동그라미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세요.
동그라미님 안녕하세요 밑미 메이트 구름기둥입니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나 돌이켜 보는 시기네요. 동그라미님 사연 읽으면서 한때 제 자신이 쓴 일기 같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해요.
먼저 지금 하는 일에서 성과가 나오고, 잘 풀리시는 건 다행이다 싶었어요.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 지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도 한때 회사에 무엇무엇이 되고 싶고, 성취감에 눈이 멀어 저 스스로를 몰아세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업무 평가가 바닥이었고, 암흑기를 버티면서 스스로를 돌봐주는 시기를 한참 보냈습니다.
몇 달 전 3일간 피정을 다녀왔어요. 속세에서 잠시 벗어나, 핸드폰도 끄고, 기도하고 명상하며 쉬는 여정이었어요. 피정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아직도 풀리지 않는 마음속 응어리가 있었거든요. '난 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야? 내가 뭘 잘 못 했길래 나한테만 이런 거야?' 이런 불만이 올라왔었어요. 제 이야기를 들은 영적 지도자가 숙제를 주셨어요. "구름기둥님이 살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과, 가장 힘들게 괴롭힌 사람을 찾아보세요." 고마운 사람은 생각이 나는데, 괴롭힌 사람은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었어요. 고민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사람 누구인지 알겠더라고요. 살면서 저를 가장 많이 괴롭힌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자신'이더라고요.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내가 왜 힘들었는지 알겠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매일 아침 리추얼로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을 쓰는데 예전에는 이루고 싶은 성취나, 물질적인 욕구, 외적인 바람들을 적었다면 요즘은 딱 2줄만 적어요. "나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고 싶다."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는 건 좋지만, 그 시기에 동그라미님의 몸과 마음을 더 살피셔야 해요. 회사는 동그라미님에게 월급 + 휴가 + 상여금 주면 끝이에요. 주변 동료들을 보면 인사평가를 잘 받으면 잘 받는 대로, 못 받으면 못 받는 대로 다들 저마다의 고민이 있더라고요. 저도 한때 미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다녀봤지만, 세상에 나랑 100% 맞는 사람 없듯이, 일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할수록 소진되고, 이게 맞나 싶지요. 그럴 때 덜 지치는 방법이 있는데, 기준을 외부에 두지 말고 과거의 나에게 두는 거예요. 연봉인상이나 승진도 그 순간만 잠시 기분 좋은 것 같아요. 한순간의 결과보다는 매일 매일의 일상, 업무, 하루 그 자체를 살아낸 과정을 즐겨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안 지치고 오래가더라고요.
저도 예전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고, 고소득인 분들이 대단하다고 여겼지만, 그런 분들 중에 오히려 본인 안의 불안을 잘 못 다루는 분들도 계세요. 제 예전 상사도 충분히 능력 있으시고 커리어 잘 꾸리고 계신데, 본인의 불안을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투사하고 계세요. 예전에는 불편했지만 이젠 왜 그런지 아니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진짜 행복한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잘 뽑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느리게 갈지언정, 본인만의 속도로, 자기 실력 키워가면서 본인 안의 불안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곧 연말이네요. 동그라미님 올해 열심히 살아오시느라 넘 고생 많으셨어요. 여유가 된다면 눈꽃도 보러 가시고, 온천에 몸도 녹이면서 이 겨울을 충분히 즐겨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요. 2025년 충분히 열심히 살아온 있는 그대로의 동그라미님을 응원해요. 제 답변이 동그라미님에게 위안이 되었길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5분 리추얼 타임
못난 내 모습 하나 떠올리고 따뜻한 말 건네주기
못난 내 모습 하나 떠올리고 따뜻한 말 건네주기
이번 주에는 내 안의 별로인 모습 하나를 떠올려봐요. 질투심, 게으름, 비겁함, 이기심... 무엇이든 좋아요. 그리고 그 모습을 친구에게 하듯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너 지금 질투하고 있구나. 그럴 수 있어, 인간이니까." "너 지금 도망치고 싶구나. 괜찮아, 무서우면 그럴 수 있어." 못난 나를 판단하거나 고치려 하지 말고, 그냥 따뜻하게 안아주는 연습을 해봐요.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이 되어 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